다이어트를 시작한 윤나래(27세, 여)씨는 회사에서는 틈틈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주말에는 자전거로 교외를 돌며 운동을 시작했다. 어느날, 윤씨는 계단을 오르다가 무릎에서 우드득 하는 소리를 들었다. 혹시 과도한 운동으로 연골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 걱정이 된 윤씨는 병원에서 생소한 진단명을 들었다. 원인은 연골손상이 아닌, 추벽증후군. 의사는 윤씨에게 운동량을 줄이고 가능한 무릎을 구부리지 말 것을 조언했다.
- 무릎에서 소리 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 그러나 통증이 따른다면 추벽증후군
소리가 나는 무릎은 그 원인을 크게 서너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관절 주의의 근육과 힘줄 또는 근육간 마찰로 세포 사이의 기포가 터지면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고, 둘째는 근육과 인대의 운동방향이 갑작스럽게 전환되는 경우, 세 번째는 무릎관절 사이의 반월상 연골판의 모양이 선천적으로 원형에 가까운 경우다. 위의 예는 자연스럽게 소리가 나는 경우로 큰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추벽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울 튼튼병원 관절전문의 조인기 원장은 "사람은 태생적으로 무릎관절이 5~6개의 주머니로 구분되어 있다가, 태어나기 전에 하나로 합쳐지는데, 이때 완전히 합쳐지지 못한 주머니벽이 일부 남아 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추벽이라고 한다. 인구의 약 20~50%정도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무릎의 내상,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추벽이 붓고 두꺼워져 통증이 생기고 이 추벽과 닿아 있는 대퇴연골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추벽증후군은 대개 무릎에서 ''우드득''하는 소리가 나고 통증과 함께 걸을 때마다 무릎이 굳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활동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고 휴식중에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무릎을 구부릴 때 소리가 나고 가끔 무릎이 펴지지 않다가 순간에 펴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 계단 오르기, 자전거 등 무릎을 자주 구부릴수록 상태 악화.
추벽증후군은 무릎관절에 지속적인 무리한 압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쪼그리고 앉기 등 장시간 다리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할수록 상태가 악화된다. 퇴행성 관절염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에 비해 추벽증후군은 활동량이 많은 20~30대에게 많다. 추벽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추벽과 맞닿는 연골에 손상이 생겨 조기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추벽증후군이 발견된다면 선행되야 할 것은 운동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자전거는 일반적으로 무릎관절을 튼튼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릎을 계속 구부렸다 펴는 동작 때문에 추벽증후군 환자에게는 오히려 좋지 않아 금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걷기, 조깅, 등산도 금물이다. 꼭 운동이 필요하다면 무릎 연골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는 수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추벽증후군은 수술보다 보존적인 치료를 택하는데, 추벽 주위가 유착되지 않도록 소염제를 처방하고 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이런 치료를 3개월 이상 시행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추벽을 잘라내는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추벽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 만약 운동 중에 무릎에서 소리와 함께 통증 느껴진다면 즉시 무릎에 무리를 가하는 동작을 멈추고, 얼음주머니를 사용해 3~5분 정도 마사지를 하는 거나 무릎 아래 수건을 받히고 발가락을 안으로 당기는 자세에서 허벅지를 눌러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조치를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장익경 기자 (ikjang@wow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