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도시를 떠나 시원한 물가에 몸을 담그면 시름이 잊혀 진다. 그 맛에 바다, 계곡, 하천을 찾아 부쩍 활동이 늘어나는 시즌이다. 그러나 긴장감이 풀어지고 해방감에 도취되어 있다 보니 그만큼 여행지에서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특히 염좌나 골절같은 중상해를 입었을 때는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어, 안전수칙을 지키고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다.
다이빙 부상자에겐 물을 주지 마라? 소방방재청의 자료에 의하면 2009년 하천, 바다에서 상해를 당해 구조된 인원은 6,672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3,900여건은 휴가철인 모두 7~8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물가에서 일어나는 중상해로 다이빙으로 인한 경추골절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다이빙사고는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혀 심한 경우에는 척추골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때 섣부른 응급조치는 독이 될 수 있다.
서울 튼튼병원 척추센터 이창인 원장은 "다이빙 부상자가 의식이 있다면 손을 잡아보라고 했을 때 손을 단단히 잡지 못하는 경우, 혹은 손가락, 발가락에 따끔따끔한 감각을 호소하거나 귀에서 체액이나 피가 나올 때는 척추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함부로 처치해서는 안된다. 척추골절은 척추 탈골을 동반하는 수가 있는데 이 탈골로 척수가 압박되거나 단절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구조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만약 여의치 않을 때는 척추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부상자는 절대로 일으켜 앉히거나 세우거나, 걷게 해서는 안되고 음료수나, 물을 마시게 하려고 목을 들거나 건드려서는 안된다. 얼굴이나 고개를 돌리는 것도 금물. 이런 행동이 척추의 마비를 불러올 수 있다. 척추를 손상당한 환자에게 부목고정이 필요하다면 다친 부위에 상관없이 전신부목을 대야 한다. 폭은 35cm 이상이고 길이는 키 전체에 10cm 정도 여유가 있는 길이가 긴 목판이 안전하다. 부목이 준비되면 부목을 부상자의 몸에 평행되게 가깝게 가져다 놓고 부상자를 부목 위에 옮겨 놓기 전에 부목 밑에 환자를 고정할 천을 미리 걸 쳐 놓아 부상자를 부목에 옮겨 놓은 후에 환자를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미끌미끌한 바위 많은 계곡에선 발목, 무릎 인대손상 주의. 인산인해의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피해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많다. 계곡은 바다나 하천보다 물은 얕지만, 미끌미끌한 바위에서 부주의로 미끄러지면서 타박상이나 인대손상 등의 부상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서울 튼튼병원 관절센터 이승용 원장은 "물에 젖은 계곡바위는 물이끼 때문에 표면이 매우미끄러워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미끄러지거나, 떨어졌을 때 발목이나 무릎관절이 정상범위 이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관절을 유지하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손상을 입게 된다.(염좌) 여기에 골절을 동반할 수도 있는데 염좌와 골절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아 골절이 의심될 때는 골절로 가정하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염좌가 발생하면 다친 부위를 높게 올려 부종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손목이라면 팔걸이를 해 고정시키고 발목이면 환자를 눕히고 옷이나 베개 같은 것을 염좌 부위의 밑에 놓아 그 부위를 높여 환자를 안정시킨다. 또 치료가 가능할 때까지 차가운 찜질을 계속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발목을 삐었는데 혼자서 걸어야만 하는 경우라면 신발을 신을 상태에서 염좌 부위에 붕대를 하고 발 뒤꿈치를 고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물속의 불청객 쥐 만났을 땐 힘빼고 침착하게. 만약 수영을 즐기는 도중에 원치 않은 근육경련(쥐)으로 익사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경련은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거나, 근육상태가 피로한 경우에 생기기 쉬운데 휴가철에는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이 지친 상태이기 때문에 근육경련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경련이 잘 일어나는 부위는 발가락과 손가락, 넓적다리 부위다. 경련이 일어났을 때는 당황해서 벗어나려고 크게 움직이면 안된다. 경련이 더 심해지기 때문.
근육에 일어난 경련은 경련을 일으킨 부분의 근육을 역방향으로 충분히 당기면 경련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숙지해 침착하게 경련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손이나 다리의 경련은 경련을 일으키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뻗거나 그 부분을 꽉 잡고 주물러 주면 쉽게 풀릴 수 있다. 먼저 몸을 둥글게 오무려서 물 위에 뜨도록 한 후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물 속에 얼굴을 넣은 채 쥐가 난 쪽의 엄지발가락을 힘껏 앞으로 꺾어서 잡아당기는 동작을 반복해 통증을 가라앉힌다.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다리부터 서서히 들어가 몸을 순환시키고 수온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수영 도중에 몸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질 때는 다리에 쥐가 나거나 경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영을 중지하고 물 밖으로 나가 몸을 따뜻하게 감싸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